CPU,메인보드,메모리

5GHz 달성, i9 9900KS 성능은?

KKbhangha 2019. 11. 23. 20:13

한때 CPU는 4코어 수준에서 정체되고 빠른속도로 발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GHz 클럭 달성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최근 몇년 사이 6코어 이상이 게임용 CPU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4코어 수준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꽤 오랜기간동안 CPU를 바꿀 필요는 느끼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CPU 제조사들이 만들어낸 새 제품이 유저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성능향상이 없었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5GHz의 벽은 생각보다 높아서 오버클럭이 아닌 경우라면 다다를 수 없는 영역처럼 여겨져왔고, 2019년 4분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실제로 그래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i9 9900KS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한정판 CPU를 통해 기본으로 5GHz를 달성하는 CPU가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기존 i9 9900K 보다 약간 업그레이드 된 클럭을 가지고 있는 이 제품을 기회가 되어 테스트를 진행해보게 되었는데, 실제 성능은 어떤지 한번 확인해 보았습니다.

 

테스트에 앞서 제품 포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신발상자만한 박스에 포장되어 온 i9 9900KS 입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제품 1개마다 전용박스가 존재합니다. 포장이 워낙 특이하다보니 이런 구조로 되어있는데, 이런 무자비한 포장이 저한테는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PC를 좋아하는 유저중에서도 특히 박스 손상에 민감한 유저에게는 의미가 있을듯 합니다. (일단 70만원 넘는 물건이니까요!)

박스를 개봉하면 신발주머니 같은 포장을 확인할 수 있고, 여기에는 INTEL 로고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제품을 열면 처음에는 축구공처럼 생긴 플라스틱 포장 내에 CPU가 들어있습니다. 위 사진은 제품을 개봉해 CPU를 이미 꺼낸 후의 모습입니다. 특이한 점은 플라스틱을 감싸고 있는 종이 포장 연결 부분에 자석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패키징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을 듯 합니다.)

CPU는 별도의 상자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습니다. 배송중 CPU 자체가 파손될 일은 극히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상의 4중 포장)

박스를 열면 고급 완충재와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진 9900KS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메뉴얼도 한장 들어있습니다.

메뉴얼은 대략적인 설치방법이나 로고 스티커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제품의 아쉬운 점은 정품인데도 1년의 보증만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9900K는 3년의 무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매뉴얼 뒷면에는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CPU에는 핀이 탑재되어 있지 않는 방식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의 스펙은 기본적으로 14nm 공정이 사용되었으며, 8코어 16쓰레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본클럭은 4GHz 이지만 최대 5GHz의 터보 클럭을 지원합니다. TDP는 무려 127W나 됩니다.

테스트에 사용될 제품은 GIGABYTE의 Z390 AORUS MASTER 메인보드 입니다.

12+2 페이즈의 디지털 전원부를 갖추고 있고, 9세대 INTEL 프로세서를 지원합니다. Z390 칩셋을 탑재했기 때문에 오버클럭도 지원됩니다.

GIGABYTE 국내 유통사중 한곳인 PCDirect 정품임을 확인할 수 있고, 3년의 무상 보증이 제공됩니다.

12+2 전원부도 마음에 들고 기본적으로 고사양 제품답게 메모리, PCIe 슬롯 등에 모두 별도의 강화 처리가 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부르는 이름이 달랐던거 같은데 저런 강화 디자인을 울트라 듀러블 아머 라고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보입니다.

Fins Array 히트싱크가 탑재되어 있는데, 방열 면적을 300% 증가시켜 쿨링이 더 잘되게 하는 기술입니다.

M.2 슬롯에도 별도의 방열판을 제공합니다. 모델명이 각인되어 있는 부분도 아무것도 각인되지 않은 것 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사운드 부분에도 별도의 기판 설계가 들어가 있으며, ESS SABRE reference DAC ES9118을 사용했기 때문에 내장임에도 상당히 고품질의 사운드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테스트를 위해서 CPU를 보드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고성능 제품이라 강력한 쿨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여 PCCOOLER GI-CX360 ARGB 쿨러(120mm 팬 3개 장착가능한 3열 일체형 수냉)를 사용했습니다.

 

그래픽카드는 최근 프리싱크 모니터를 고려해 변경한 라데온 RX 5700XT가 사용되었습니다.

우선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입니다. 7Zip의 경우 압축툴 벤치마크 이며 압축 및 해제시 전체 코어 및 스레드를 잘 사용하여 테스트에 많이 사용됩니다. 7Zip 벤치마크에서는 전체 평가값을 기준으로 59000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스템 전체 성능 평가 및 그래픽 테스트에 많이 사용되는 3DMark FireStrike 테스트에서 그래픽스코어는 약 26104점, 피직스스코어는 25929점이 확인되었으며 전체평가로는 22745점을 기록했습니다. 이 테스트에서 피직스 스코어가 실질적으로 CPU 성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진편집, 웹서핑, 문서작업 등 시스템 전반성능을 측정해주는 PCMark 10에서는 6837점을 기록했고, AIDA64에 포함된 CPU성능을 수치로 측정하는 CPU_Queen 점수는 10만점을 훌쩍 넘는 높은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CPU 전반 스펙을 확인할때 많이 사용되는 CPU-Z 에 포함된 CPU-Z Bench에서는 멀티 쓰레드 기준 6132.9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벤치마크는 벤치마크 일 뿐, 실제로 유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게임 성능일텐데, 게임 성능은 어느정도인지 6개의 게임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모든 게임들은 FHD 해상도에 높일 수 있는 가능 높은 옵션을 사용했으나 보더랜드3의 경우 워낙 무자비한 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옵션을 높음 으로 설정하였고, 오버워치의 경우 최상으로 설정하였으나 렌더링의 경우 100%로 고정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토탈워:삼국, 보더랜드3, 더 디비전2 같은 패키지 게임으로 볼 수 있는 게임에서는 전체적으로 100프레임 내외의 성능을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드럽게 게임을 즐기기에 큰 무리없는 수준입니다.

이어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 같이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게임들을 통해 벤치마크를 진행해본 결과 전반적으로 140 프레임 수준 또는 그 이상을 기록하는 결과를 도출하여 최신 게임들을 즐기기에도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제품은 K버전으로 Z390 메인보드와 사용시 오버클럭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쿨링이나 CPU 수율등에 따라 오버클럭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보유 시스템을 기준으로 간단하게 오버클럭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GIGABYTE 메인보드는 Tweaker라는 메뉴를 통해 배수 조절, 전압 설정 등이 가능합니다. 5GHz 를 달성 가능한 CPU인 것을 감안해 52배수, 전압은 1.34V를 넣어보았습니다.

CPU Vcore Loadline Calibration 값은 Turbo로 설정했습니다. (Extreme이나 Ultra Extreme 까지 설정이 가능하나 필자의 경우 해당 값을 Turbo 보다 높은 등급으로 잡아버리면 오히려 윈도우 진입하자마자 프리징이 왔습니다.)

파워 리밋, 터보 부스트 등의 기능은 꺼주었습니다.

우선 5.2GHz까지 부팅은 가능했습니다. 다만, CPU-Z Bench 보다 무거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블루스크린 또는 프리징으로 인해 테스트는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5.3GHz 에서는 스크린샷 조차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버클럭 시 온도도 100도를 훌쩍 넘어갔기 때문에 오버클럭 상태에서 더 많은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여유롭게 값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겨울인 점을 이용해 창문신공등을 사용한다면 5.2GHz 까지는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실사용과는 멀어질 것으로 보여 하드코어한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5GHz 올코어는 쉽게 안정화 가능)

 

다음으로 가볍게 온도측정, 전력소모 측정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코어에 따른 편차는 있었으나 평균적으로 90도 이상을 유지했으며 AIDA64 안정성 테스트를 30분 정도 돌렸을때 평균적으로 98도 수준의 높은 온도를 보였습니다. 일반 사용자들은 대부분 AIDA64 처럼 큰 부하가 걸리지 않기 때문에 더 낮은 온도로 동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DLE 상태에서는 46도 수준으로 사용하기에 무리없는 수준을 보였습니다.

전력소모 테스트에서 시스템 기준으로 400W 이상의 전력소모를 보였고, IDLE 기준으로는 66W 수준의 전력소모를 기록했습니다. 테스트에 마이크로닉스 클래식II 800W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했기 때문에 전력소모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파워서플라이의 높은 전력 효율 구간 이었던 점까지 감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았던 저의 9900KS 테스트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성능에 있어서는 분명히 5GHz라는 의미있는 숫자와 더불어 좋은 성능을 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 성능이나 벤치마크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수준이고 최고급 CPU를 원하는 사용자라면 선택할만한 제품입니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포장도 사용자에 따라 만족도가 높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기본 쿨러가 없고 발열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3열 수준의 일체형 수냉 쿨러가 거의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오버클럭을 하려면 Z390 메인보드 중에서도 꼭 전원부가 튼실한 Z390 AORUS MASTER 또는 그 이상급의 메인보드를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금액적 여유가 없다면 별도의 쿨러를 통해 전원부 쿨링에도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1년의 짧은 서비스 기간이 약간 아쉬움으로 남는데, CPU가 보통 초기불량을 제외하면 불량률이 높은 부품이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나도 좀 최상급 CPU 써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께 9900KS는 하나의 선택지로 충분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해당 사용기는 NOWPUG 필드테스테에 당첨되어 인텔 공인대리점으로부터 CPU를 지원 받아 작성되었으나 충분한 사용 및 활용을 통해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었습니다.